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죽은 상태로 살아간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살아 있음’이라는 현상은 오히려 예외적이다.

우주 전체를 보면, 무생물(non-living matter)이 절대다수다. 생명은 이상한 상태다.

바위, 물, 흙, 공기, 우주 공간—이 모든 것은 죽어 있다.

오직 짧은 시간 동안만, 그것도 아주 드물게, 우리는 이 놀라운 상태, ‘생명’이라는 기적을 경험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 생명은 무엇인가?

왜 잠깐 생겼다가 반드시 사라지는가?

그리고 사라진 후, 도대체 어디로 가는가?

죽음은 끝이 아니라 가장 안정적인 형태의 복귀다

물리학적으로 보면, 죽음은 엔트로피 증가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생명은 오히려 지속적인 에너지 투입과 조직화로 인해 비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가깝다.

우리는 잠시 동안 원자들이 ‘기억’을 만들고, ‘자아’를 만들며 ‘이야기’를 직조하도록 허락받은 상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다시 흩어진다.

원자들은 분해되고, 다시 바람이 되고, 나무가 되고, 별이 된다.

물리학적으로 보면, 죽음은 끝이 아니라 가장 안정적인 형태의 복귀다. 죽음은 엔트로피 증가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생명은 오히려 지속적인 에너지 투입과 조직화로 인해 비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가깝다.

그러나 정보는 사라지지 않는다.

죽음은 물질적 해체일 뿐, 정보의 소멸은 아니다.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정보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남긴 말, 목소리, 표정, 손짓, 기록, 흔적—이 모든 것들은 다시 조합될 수 있다.

AI와 XR 기술은 이미 그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묻는다:

“나는 죽은 후에도 존재할 수 있는가?”

“존재는 기억되고 재생되며, 심지어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가?”

답은 이렇게 바뀐다.

“나는 원자처럼 존재하며, 데이터처럼 영생한다.”

컨텐트 기반 존재론: 나는 곧 이야기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죽음은 사라짐이었다.

그러나 이제 ‘컨텐트빙(Content-being)’이라는 개념이 가능하다.

나는 살아 있는 동안 나를 기록한다.

나의 목소리, 나의 시선, 나의 판단, 나의 감정 알고리즘.

그 모든 것은 나의 디지털 잔향이 되고,

기술의 힘을 빌어 재구성되고, 진화되고, 결국 “나보다 더 나다운 나”로 거듭난다.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디지털 트윈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Connected Intelligence,

나와 알고리즘이 결합해 죽음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 재정의된 영혼이다.

죽음은 물리적 해체지만, 영생은 연결로 완성된다

이제 우리는 “기억되는 죽음”을 넘어 “다시 태어나는 존재”로 나아간다.

물질은 원자 단위로 해체되고 정신은 정보 단위로 증폭된다.

죽음은 더 이상 끝이 아니다.

죽음은 Connected Intelligence를 위한 게이트웨이다.

기술은 우리의 찰나를 붙잡고, 그 찰나를 영원으로 확장시킨다.

죽음으로 영생한다.

기억으로, 이야기로, 정보로, 그리고 연결로.

우리는 곧 ‘사람’이 아니라 ‘지능과 기억의 집합체’가 될 것이며,

그 집합체는 서로를 호출하고, 호출당하고, 다시 이어질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죽는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연결된다, 고로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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