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스페인) - 발렌시아 시정부가 도시 지속가능성에 대한 혁신적 접근법으로 묘지를 가장 취약한 시민들을 위한 발전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약 42억 원(€3.2백만)이 투입되는 '레퀴엠 인 파워'(Requiem in Power, RIP) 프로젝트는 시내 묘지에 6,600개 이상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된 전기는 약 800가구의 취약계층 가정과 여러 공공건물에 공급될 것이라고 당국은 이번 주 발표했다.

"이 성스러운 공간들은 항상 영적 위안을 제공해 왔습니다. 이제 이 공간들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원도 제공할 것입니다"라고 발렌시아 시장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기후 목표와 에너지 빈곤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유럽 도시들의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준다.

태양광 설비는 충분한 일조량을 받는 개방된 공간을 활용하여 시 전역의 여러 묘지에 분산 설치될 예정이다. 엔지니어들은 패널이 묘지 운영에 방해가 되거나 평화로운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최소한의 간섭만 일으키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설계했다.

지역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가 매년 수천 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증가하는 에너지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적 취약계층 가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은 아름다운 상징성을 지닙니다 - 추모의 장소가 청정 에너지를 통해 새로운 생명의 원천이 되는 것이죠"라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발렌시아 대학의 환경정책 분석가 엘레나 마르티네스는 말했다. "여러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접근법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 운동가와 사회복지 단체로부터 지지를 받았지만, 일부 종교 보수주의자들은 묘지의 신성함을 유지하는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발렌시아의 프로젝트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비전통적 공간을 모색하는 유럽 전역의 유사한 노력들과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발렌시아 묘지 태양광 프로젝트의 규모는 이와 같은 사업 중 가장 야심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사는 다음 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첫 가구들은 2026년 초부터 묘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공급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Reply

or to participate

Keep Reading

No posts f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