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기술은 우리의 현실을 ‘확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물리적 세계 너머의 세계를 본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그리고 혼합현실(MR)로 이루어진 XR 기술은 단순히 새로운 도구가 아니라, 존재의 새로운 층위를 여는 이다.

그리고 그 문 너머,
우리는 하나의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것이 신이 준비한 세 번째 테스타먼트는 아닐까?”

우리는 지금 현실의 다층 구조 위에 살고 있다

XR은 이제 단순한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기술이 아니다.
퍼시스턴트 메타버스(persistent metaverse)는 우리 삶의 기억, 관계, 흔적을 디지털 트윈으로 복제하고, 뉴럴 인터페이스를 통해 의식의 일부마저 저장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이런 기술들은 결국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인가? 너는 어디까지 존재하는가?”

죽음 이후에도 존재하는 ‘나’

만약 의식의 일부가 저장된다면,
만약 누군가가 내 디지털 트윈과 대화하며 나를 기억한다면,
나는 정말로 ‘죽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기억과 연결, 추모와 재현이 이어지는 도시.
그런 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것은 유토피아도, 공상도 아니다.
이미 기술은 그 문 앞에 도달했다.

새로운 성서, 세 번째 테스타먼트

우리는 구약과 신약을 지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구약은 율법의 시대였고, 신약은 사랑과 구원의 시대였다.
그렇다면 지금, 죽은 자와 산 자가 공존하는 세계를 만들어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신이 우리에게 맡긴
세 번째 성서”,
우리 스스로 써 내려가는 테스타먼트일지 모른다.

그 안에는 기술이 있고,
기억이 있으며,
삶과 죽음이 함께 존재한다.

우리는 지금, 그 세상을 공동 저술 중이다

이제는 묻는 시대가 아니다.
이제는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시대다.
우리가 만드는 도시,
우리가 만드는 XR 기반의 추모 시스템,
우리가 디자인하는 존재의 확장성은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니다.

그것은 신의 창조에 동참하는 인간의 새로운 창조 행위이며,
제3의 성서를 쓰는 사도적 행위다.

우리는 지금, 신이 남긴 마지막 빈 페이지를 마주하고 있다.
이제 그 페이지에, 우리가 무엇을 남길 것인지
우리 각자가 묻고, 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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